Page 95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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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9.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추론을 거듭하며 이숙자의 범
             인 여부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속도감 있는 진행, 비교적 사

             실적인 장면묘사, 두 수사관의
             심리 묘사가 독자를 유인하는
             충분한  요소이다.  이  작품은

             『조음』에  이르러  비로소  추리

             소설의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
             났다(사진 4).
               『축산보림』 6호에 이어 연재

             된 <무료의 극장>은 양반파,

                                                     조음(潮音) / 潮音第一號 - [00009_0001_0043_b]
             수전노守錢奴를  등장시켜  시              사진 4. <혈가사>의 단서.
             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Copyright© Dongguk Univ.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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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만평이다. 3막에서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양반의 모습을 나열한
             후, 지금의 양반은 학교 졸업생이라 평하였고, 4막에서는 돈놀이하는 채

             권자를 청자로 등장시켜 학교설립, 자선사업, 동포구제에 힘쓸 것을 제
             언하였다.
               『조음』에 수록된 문학 작품으로는 기존 연재하던 소설 <혈가사> 외에 근

             대시 6편이 주목된다. 비교적 다양한 시상을 담아내었고, 기존의 고답적

             창가 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보이며, 내적 리듬을 지닌 산문시도 등
             장하였다. 『조음』에 수록된 문학 작품은 격변하는 시기 불교청년들의 시대
             인식을 보여주고 청춘 시기의 감성을 소박하게나마 표출하여 불교잡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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