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P. 69
을 배가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사랑[慈]차선이라고도 한다. 사랑에는
애愛와 자慈 두 가지가 있다. 애는 물건이나 상대를 소유하려 하거나 소유
하여 생기는 사랑이고, 자는 소유를 버리는 무소유로 오히려 상대에게 주
어서 기쁨을 얻는 사랑이다. 자는 그래서 무아無我의 속성을 갖는다. 차공
양은 다음의 차례로 실연한다.
먼저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상기하며 찻잔을 두 손으로 합장하듯 잡고,
지난 호에서 언급한 색향미 한마음 차를 명상한다. 그리고 상상 속의 차
실을 정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 다음, 부모 형제 스승 친족 친구 등 좋
은 인연을 떠올리고 공양 받을 상대방을 초대한다. 본인과 공양 받을 상대
가 기쁨과 행복이 가득 찬 미소 띤 얼굴을 하고 있음을 떠올린다. 이어서
적의를 품지 말고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뇌에서 벗어나 늘 평안하고 행복
하시기를 명상하며 차공양을 올린다.
이때 지운 스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공양 받는 사람의 얼굴 표정도 밝고
행복하고 기쁜 얼굴을 하고 공양 받을 것을 잊지 말라 하셨다. 주의할 점
은 돌아가신 분은 초대하지 않는다. 색향미 한마음 명상법으로 차공양을
올리면,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서 마음이 법의 향기로 윤택해지고 맑
고 투명한 삶에 행복이 배가되어 하는 일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
해원결차선解怨結茶禪 3)
해원결차선은 원결이 있는 상대방에게 연민심憐憫心으로 색향미 한마음
차를 공양 올림으로써 고통의 원결을 푸는 방법으로 연민심[悲]차선이라고
3) 지운, 『찻잔 속에 달이 뜨네』, 도서출판 차생활, 2009, pp.143-154.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