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P. 73
성냄으로 들끓는 마음
차 향기 공양으로
봄기운 자비심마음으로 바뀌리니
깜깜한 어리석은 마음이여
한맛 무미無味 공양으로
현상 그대로 텅 빈 지혜로 빛나네.
차 공양으로
맺힌 과거 풀어
꿈자리 편안하고 몸 쾌적하니
온 세계 연민심으로 가득 하리라.
자비공양차선慈悲供養茶禪 4)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랑[慈]이 함께 사는 생명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연민[悲]은 함께 사는 생명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다. 자비는
생명의 괴로움을 자각하지 못하면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나 괴로움을 겪
을 때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해 주
어야 하는 것이 자비심이다.
자비심은 상호단절을 소통시켜 관계성[緣起]을 회복시키는 것인데 이러
4) 지운, 『찻잔 속에 달이 뜨네』, 도서출판 차생활, 2009, pp.155-158.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