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1년 9월호 Vol.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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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 등의 표기로 사찰 존립상태를 알려주는데, 연구 성과에 의하면 ‘금폐
          사찰’을 제외하고 전체 1,537개의 사찰이 존립存立했다. 두 책은 약 40년 정
          도 차이를 두고 각각 편찬됐는데 사찰 수는 약 210개나 증감增減이 있다.

          이와 같은 차이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여지도서』가 지니고 있다. 당시 행정

          구획을 고려할 때 빠진 곳이 『여지도서』에는 39개 지역인데 비해 『범우고』
          에는 경기도의 한성부漢城府와 개성부開城府, 경상도의 산음山陰·안음安
          陰의 4개 지역에 불과하다. 『여지도서』에 누락된 지역의 사찰 수를 『범우고』

          를 통해 보충하면 다음과 같다.

                     도표 3. 『여지도서』에 누락된 지역의 사찰 수
            지 역                        누락지역과 사찰 수
                    파주坡州(1) 수원水原(7) 안성安城(1) 고양高陽(5) 김포金浦(3) 양주陽川(1)
            경기도
                    적성積城(1)
            충청도     온양溫陽(4) 정산定山(2) 청안淸安(1)

                    하동河東(6) 울산蔚山(4) 영천永川(8) 흥해興海(2) 영산梁山(4) 의령宜寧(3)
            경상도
                    감가三嘉(3) 단성丹城(2) 사천泗川(1)
                    전주全州(13) 남원南原(6) 여산礪山(2) 담양潭陽(6) 금산錦山(3) 진산珍山(2)
            전라도     김제金堤(0) 익산益山(3) 고부古阜(6) 임피臨陂(5) 만경萬頃(1) 금구金溝(2)
                    정읍井邑(8) 제주濟州(0) 대정大靜(0) 정의旌義(0)




           표에 의하면 경기도가 19사, 충청도가 7사, 경상도가 33사, 전라도가 57

          사로 전체 116사가 『여지도서』에 빠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수치는

          4개 지역이 1개의 사찰도 존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가 크다
          고 하겠다. 결국 『범우고』가 전국 지리지 차원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
          고 정확성과 완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범우고』는 조선 후기 전국적으로 조사된 사찰 현황 가운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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