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P. 49

成衆務, 광무생멸光無生滅이라는 의미에서 세상에 있는 보통의 해보다도 뛰
             어나기 때문에 ‘큰(Mahā=大)’이란 뜻을 더하여 대일大日로 번역했다.”라고
             하였다.

               우리나라 사원에서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을 대적광전大寂光

             殿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전각 명일 때는 비로자나
             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을 함께 봉안하게
             된다. 또 비로전毘盧殿 또는 화엄전華嚴殿이라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비로

             자나불만을 모신다. 법당 안의 비로자나불상은 보통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으며, 뒤에는 비로자나 후불탱화가 봉안된다.
               <사진 1>은 통도사 대광명전大光明殿 삼신불도三身佛圖 가운데 중앙 비로
             자나불 탱화로 1759년(영조 35)에 조성된 것으로 기법과 구도 면에서 뛰어

             난 기량을 보여 주는 대작으로 보물 제10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신불도

             란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 삼신불을 나타낸 불화로 화엄만다라華嚴曼
             茶羅에서 분화된 것이며, 그 근원은 『화엄경』의 석가여래 성도상成道相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삼신불이라 할 경우 법신불에는 비로자나불, 보신

             불에는 노사나불, 화신불에는 석가여래로 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직지사

             대웅전이나 선운사 대웅전에서와 같이 석가·미타·약사의  3여래를 봉안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3세불을 모셨을 때는 대웅보전이라 한다.
               이 비로자나후불도는 모두 세 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은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이 지권인의 수인을 결하고 있으며, 그 왼쪽에는 보신불인 노

             사나불이 보살형의 보관을 쓰고 설법인을 짓고 있다. 오른쪽에는 화신불
             인 석가여래가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다. 본 도판은 중앙의 비로자나불
             도이다. <사진 2>의 화엄사 비로자나불도 역시 위의 통도사 경우와 같이

             삼신불 가운데 중앙의 비로자나불 중심 탱화이다. 본존인 법신 비로자나



                                                                          47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