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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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자씨慈氏라 의역하며 장래에 반드시 성불할 것을 약속받고 있으므로 당
          래불·미래불이라고도 한다. 묘음보살은 대자비심으로부터 묘한 법음을 가
          지고 중생에게 설법하고 인도한다.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은 법신불의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지혜를 구체적으

          로 펼치시는 분이다.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은 허공처럼 광대한 지덕智德과
          복덕福德을 갖추고 계신 분이며, 보처보살寶處菩薩은 온갖 소원을 구족시

          키는 여의보주를 삼매의 경지에서 산출하시는 분이다. 시무외보살施無畏菩
          薩은 두려움 없는 법미法味를 베풀어 악취惡趣를 파하게 한다. 일광보살日

          光菩薩은 번뇌의 먹구름을 제거하고 널리 중생에게 광명을 가져다주며, 월
          광보살月光菩薩은 일광보살과 함께 약사여래의 협시보살이다. 수행중의 지
          혜를 상징하는 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모습을 반월半月이 차 가는 모양의

          지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 뒤로 부처님의 십대 제자들로 가섭존자, 아난존자, 라훌라존자, 목련
          존자, 사리불존자, 수보리존자, 부루나존자, 가전연존자, 아나율존자, 우
          팔리존자가 시립해 있고, 법신불의 두광 좌우에는 수호존인 용왕과 용녀

          가 있으며, 역시 그 좌우에 팔금강인 청제재금강, 백정수금강, 적성금강,

          정제재금강, 벽독금강, 황수구금강, 자현신금강, 대신력금강이 외호外護를
          하고 있다. 그 위로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법신불의 지혜와 위덕이 항
          상함을 증명하는 십사화불十四化佛이 현현해 있다.

           대부분의 불화가 그러하기도 하지만 비로자나불 탱화는 특히 밀교적 요

          소가 강하게 배어 있다. 이는 비로자나불의 광명이 허공과 같이 끝이 없어
          서 어느 곳에서나 두루 가득 차 있음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하여 청정법계
          와 현상계, 즉 진리 당체와 중생 성불의 가능성을 만다라적으로 장엄하게

          구성하고 질서화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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