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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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앉아 계신다. 법신은 빛깔이나 형상을 초월한 우주의 본체인 진여실
          상眞如實相을 의미한다. 이를 신身이라고 이름하기는 했으나 평범한 색신色
          身이나 생신生身이 아니며 갖가지 몸(형상)이 이것을 근거로 하여 나오게 되

          는 원천적인 몸을 뜻하므로 음지와 양지가 없으며 일체에 두루 미치는 지

          혜광智慧光이라 하였다.
           천엽연화千葉蓮華로 형상화시킨 것은 천 개의 꽃잎 하나하나가 100억의
          국토를 표현한 것으로서, 이 부처님이 있는 세계의 자비는 평등하게 이루어

          지고 영겁에 걸쳐 멸하지 않기 때문에 『대일경소』에서 광무생멸光無生滅이라

          한 것이다. 또 큰 연화로 이루어져 있는 이 세계 가운데에는 우주의 만물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하여 흔히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 한다. 공덕무량함
          과 광대장엄함을 헤아릴 길이 없는 이 연화장세계의 교주는 곧 삼천대천세

          계의 교주이며 우주 전체를 총괄하는 부처, 즉 법신이 되는 것이다.

           문수보살은 법신 비로자나의 지혜를 상징하며 묘길상妙吉祥이라 의역意
          譯한다. 문수보살은 법왕자로서 현실 세계에서 실천해 나가면서 법신의 깨
          달음을 추구하며 중생을 인도한다. 보현보살은 비로자나불의 덕을 상징하

          는데, 보리심이 신身·구口·의意에 걸쳐 재현된다고 하였다. 관자재보살은

          무애자재하게 일체를 관찰하고 중생의 고뇌를 꿰뚫어보아 구제하신다.
           『법화경』 「보문품」에 “고뇌하는 무량한 중생들이 있어 일심으로 명호를
          부르면 그 소리를 관하여 구제한다.”라고 하여 관세음보살이라고도 불린

          다. 대세지보살과 함께 아미타여래의 협시이다. 대세지보살의 존명은 ‘커다

          란 세력을 얻은 자’라는 의미로 중생에게 보리심의 종자를 뿌리고 또한 수
          호하는 보살이다.

           제장애보살除障礙菩薩은 일체의 어려움을 조복시키며, 금강장보살金剛藏
          菩薩은 인과이덕因果二德과 사지四智의 지혜를 구족하신 분이다. 미륵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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