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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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선림고경총서 및 법어집 완간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계신 원택스님(1993년 9월 21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행여 벼락이라도 치실까 덜덜 떨고 있는데 뜻밖에도

          “그래?! 그라면 내가 다시 써보지!” 하시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부르셔서 가보니, “이만하면 됐나? 한 번 봐라!” 하시는데 반은
          한글, 반은 한문 투여서 한 번 더 용기를 냈습니다. “처음보다 훨씬 이해하
          기는 쉽지만 한글체로 완전히 바꾸어 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다시 여쭈었

          습니다. “고놈 참 사람 힘들게 하네. 이놈아, 평생 써온 한문체를 버리고

          한글체로 쓰려니 뭐가 영 허전하단 말이다. 어디 다시 생각해 보자.” 그렇
          게 하여 다음 날 아침 세 번째로 받아 든 법어는 완전한 한글체였습니다.
          곰새끼라며 호통만 치시던 큰스님께서 초파일 법어와 신년 법어를 한글체

          로 내려주시니 모든 국민들이 반가워하였고, 저로서는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둘째,  성철스님법어집과  선림고경총서의  발간입니다.  성철  큰스님은
          1978부터 3년간 『선문정로禪門正路』 원고를 준비해 오시다가 종정이 되신

          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보조국사의 돈오점수론을 비판하고 돈오돈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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