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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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굴산사지 사역의 유구배치도(시기별).
있고 동서측에 회랑의 성격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
장 규모가 큰 것은 북측 건물(6×4)이다. 이 건물은 출입동선 상 위쪽에 위
치해 아래쪽의 건물보다 중요한 곳에 있으며, 평면상으로도 측면이 4칸이
라 1영역은 물론 굴산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이와 대칭되는 남측에 위치한 건물의 경우는 5×2규모(빨강)의 건물로,
기단도 높은 편이고 초석도 크고 잘 다듬었지만 위치와 규모에 있어서 북
측의 6×4규모(노랑)의 건물에 비해 중요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사진 5>에서 북측 건물의 경우 평면상에서 매우 중요한 특징이 발견되
는데, 서측 3칸은 고래를 사용한 바닥 난방을 했지만, 동측 3칸은 서측과
는 달리 바닥 난방의 흔적이 없다. 이렇게 같은 평면에서 좌우로 칸을 구
분하여 사용하면서 한쪽에만 난방을 한 흔적이 보인 사례와 비슷한 건물
은 현재까지는 일부 백제의 강당에서만 확인된다. 바로 익산 미륵사의 강
당과 부여 능사의 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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