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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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이
런 형태의 강당을 ‘동서양실
형’이라고 하는데, 1504년 일
본의 사천왕사에 소장되어 있
는 「사천왕사어수인연기四天王
寺御手印緣 起」를 보면 ‘강법
당講法堂’이 8칸으로, 4칸은
하당夏堂(東), 4칸은 동당冬堂
(西)으로 적고 있다. 하지만 현
재 사천왕사의 강당은 동당과
하당의 구분은 있지만 실室은
사진 4 . 1영역 유구 배치도. 하나로 되어 있다. 그러나 절
반씩 하당과 동당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겨울철에 사용하
는 실과 여름철에 사용하는 실로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비교해 볼 때 굴산사지의 중심 사역이라고 볼 수 있는 1
영역의 중심 건물이 사천왕사의 강법당처럼 계절에 따라 실室을 구분해 사
용하던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禪의 정신이 살아 있는 굴산사
범일스님은 지금도 강원도 영동지역의 수호신으로 향사享祀되는 인물로
선종도입기 다른 지역의 선사禪師들과는 다른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수많
은 선사들이 중국을 다녀와 선풍을 떨치며 법맥을 이었지만 범일스님은 그
중에서도 특출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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