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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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3호 | 불교건축 이야기 11 |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불교
유수법당唯樹法堂의 사찰, 굴산사
선禪이란 기존의 불교가 학문적 성
격으로 치우쳐 정교한 논리적 유희에
사굴산파의 개조 범일스님 만 빠져들어 대중들과 멀어진 순간
“불전 말고 법당만 그 반작용으로 세력을 확장했다고
세워라.” 볼 수 있다. 중국 선종의 개조開祖로
알려진 보리달마(?-528?)로 시작하
여 6조 혜능(638-713)에 이르러 선은
홍병화 건축학 박사
교학불교와 비견할 만큼 성장하여
불교의 한 흐름을 형성할 수 있었다.
혜능 이전의 선은 기존의 주류를
형성하던 교학불교에 대한 반발이었
다면, 혜능에 이르러서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백장회
해(720-814)에 와서는 대안이 되었다
고도 볼 수 있는데, 기존 사원에서
선을 전문으로 하는 사원으로 독립
하고 사원의 운영과 수행에 관한 규
칙을 만들었다.
당시 백장회해가 중심이 되어 선종
홍병화 건축학 박사. 전 금강산 신계사
복원추진위원회 연구원, 전 불교문화재 사원으로 독립한 사건은 불교사적으
연구소 연구원, 전 조계종 전통사찰전수 로 아주 큰 의미가 있는데, 선불교의
조사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동국대 강사
및 은평구 한옥위원. 시작과 함께 서서히 축적해 가던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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