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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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묶이게[淨縛] 된다.    18)


               이는 북종 신수神秀의 ‘간심간정看心看淨’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지

             만, 이는 앞에서 논한 ‘무념  무상  무주’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

             이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어떤 초월적이고 궁극적인 상위개념으로
             서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면, 그것은 바로 깨끗함에 대한 망집인 ‘정망淨
             妄’이 되고, 그에 따라 ‘정상淨相’을 세우게 되며, 나아가 그에 묶여 자유로

             울 수 없는 ‘정박淨縛’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입장도 그 바탕

             에는 ‘돈오’의 사상이 작용하고 있다고 하겠으며, 사실상 이러한 논리에 따
             라  이른바  ‘무수지수無修之修’와  ‘무증지증無證之證’의  ‘무수무증無修無證’이
             전개된다고 하겠다.

               『단경』에서 설하는 ‘무념  무상  무주’의 삼무뿐만 아니라 앞에서 논한 ‘

             자성自性’, ‘자심自心’, ‘세인성世人性’으로서의 ‘불성佛性’, 그리고 ‘정혜등
             학定慧等學’ 등은 모두 ‘돈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며, 이러한 사상들
             은 모두 유기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단경』에서 설

             한 ‘계’, 즉 ‘무상계無相戒’는 어떻게 설하고 있는가를 이를 이어서 고찰하고

             자 한다.














             18)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b), “若言著淨, 人性本淨, 由妄念故, 蓋覆眞如, 但無妄想, 性自淸淨. 起心著
                淨, 却生淨妄, 妄無處所. 著者是妄, 淨無形相, 却立淨相, 言是工夫. 作此見者, 障自本性, 却被淨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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