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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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경』에서는 ‘무념’에 이어서 ‘무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무상’이란 상相에 있어서 상을 떠난 것이다. 13)
이로부터 ‘무상’은 ‘무념’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
나는 집착의 대상으로서의 ‘상相’과 ‘실상무상實相無相’으로서의 ‘상’, 즉 『단
경』에서 논하는 진여본성眞如本性을 말한다. 앞에서 무념의 설명에 인용했
던 “없다는 것은 무엇이 없다는 것인가?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생각한
다는 것인가? 없다는 것은 이상二相의 모든 번뇌에 치달림을 떠난 것이고,
생각은 진여본성을 생각하는 것이다.”라는 것과 동일한 논리를 ‘무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단경』에서는 “밖으로 모든 ‘상’을 떠나
는 것이 ‘무상’이고, 다만 능히 ‘상’을 떠날 수 있어야 성체性體가 청정淸淨하
다. 이것이 바로 ‘무상’을 체體로 삼는 것이다.” 라고 설한다.
14)
『단경』에서는 ‘무주’를 다음과 같이 설한다.
‘무주’는 사람의 본성本性이 됨이다. 염념念念에 머물지 않고, 전념前
念·금념今念·후념後念이 염념에 상속相續하여 단절이 없는 것이
다. 만약 일념一念에 단절斷絶이 있다면, 법신法身은 곧 색신色身을
떠나게 된다. 염념 가운데 일체법에 머묾이 없음이다. 만약 일념이
머문다면, 염념이 바로 머묾으로 계박繫縛이라고 부른다. 모든 법
에서 염념이 머물지 않는다면 바로 무박無縛인 것이다. 따라서 ‘무
13)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無相者, 於相而離相.”; 宗寶本, 『壇經』(大正藏48, 353a).
14) 敦煌本, 『壇經』(大正藏48, 338c), “外離一切相, 是無相. 但能離相, 性體淸淨. 是以無相爲體.”; 宗寶本, 『壇
經』(大正藏48, 353a), “外離一切相, 名爲無相. 能離於相, 卽法體淸淨. 此是以無相爲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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