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1년 12월호 Vol.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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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막고굴 입구. 둔황 천불동이라고도 하며 보통 '막고굴'이라는 명칭으로 이 일대의 석굴 전체를 통
                  틀어서 일컫는다. 5호16국 시대인 전진前秦부터 원나라에 걸쳐 천여 년 동안 세워지고 만들어진
                  동굴로 유물이 많이 모여 있는 불교 유적이다. 1987년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에 입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단경』에서 논하는 ‘무념  무상  무주’의 삼무는 그 내용으로 볼

             때,  ‘무념지념無念之念’·무상지상無相之相’·‘무주지주無住之住’라고  바꾸어

             말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겠다. 실제로 이러한 용어들은 구마라집鳩摩
             羅什 이후 다양한 문헌에서 출현하고 있으며, 이 바탕에는 이른바 ‘실상무
             상實相無相’이라는 ‘반야’의 논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하겠다. 반야법에서 ‘실

             상’을 제시한다면 자체모순이 발생하지만, 그러한 ‘실상’의 상태가 바로 ‘무

             상’이라는 방식으로 그 모순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념  무
             상  무주’의 삼무는 사실상 『단경』에서 설정한 ‘돈오’에 이르는 수행론이라
             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삼무’는 단순한 수행론이

             아니라 궁극적인 경지로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오’에 이른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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