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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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니, 중국에서 그 전통이 끊어진 사정을
             알겠다. 이는 조계의 현지玄旨였으며, 고려의
             조계종도 동근동종의 선불교이다. 조계종은 규

             봉종밀에 의해 선교일치를 지향하는 한편, 대혜

             의 간화선를 받아들여 수도론의 정채精彩를 더
             한다.”고 말한다. 필자에게는 발해불교를 연구
             하는 것이 동아시아불교사의 공백을 메우는 데
                                                          사진 4.  『선과 일본문화』.
             에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학자들이 꼭 나서주

             기를 바랐다.
               그가 남긴 많은 저술들을 읽을 때면, 한 글자 한 글자 선수행인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진다. 엄정한 학문적 연구서 외에도 『임제록』을 비롯한 『신심

             명』, 『증도가』, 『십우도』, 『광운집』, 『이입사행론』 등의 선어록의 현대어 해

             석은 마치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된 것처럼 친근함을 느낀다. 지금 돌이켜보
             면 야나기다는 지나가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대중을 제접한 무골도인無骨道
             人이 아니었다 싶다. 그리고 차 한 잔으로 그 사람의 심성 깊숙이 계합하

             며, 성불제중의 대승행을 소리없이 이끌었던 이 시대에 우리 곁에 온 수처

             작주 수처해탈의 임제였다. 언제든 교토의 가모가와강에 가면, 지팡이를
             짚고 서서 “허허”하며 하늘을 보고 있는 야나기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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