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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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historical history)하자”
                                                 는 대승선 운동이다. 1949
                                                 년부터  하나조노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중부대학
                                                 을 거쳐 다시 하나조노대학
                                                 으로 돌아왔다. 특히 국제
          사진 1. 서재의 야나기다 세이잔.
                                                 선학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선학의 외연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야나기다의 업적은 중국선종사 연구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선종의 등사燈史 자료를 비판적으로 탐구했다. 당시

          일본에서는 다이쇼대학에서 연구하던 천태학의 대가 세키구치 신다이關口

          眞大와 더불어 “동에는 세키구치, 서에는 야나기다”라고 불렀다. 일본의 군
          국주의와 패망, 고도성장,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세계화 등 역사의 굴곡을
          다 지켜본 그는 ‘선禪’이야말로 인류의 희망임을 누구보다도 확신했다. 과

          거를 현재에 재현하여 인류의 미망을 타파하는 길에 전 생애를 소진했다.

          진실의 광맥을 선적 해석의 길에서 찾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나기다의 업적은 중국 선종사에서 볼 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마조선 등장 이전의 초기 단계의 연구로 『초기선종사서의 연구』

          (1967), 『초기의 선사』Ⅰ·Ⅱ(1971)가 대표적이다. 다음은 선종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당唐의 순선純禪 시대의 연구로 『조당집』을 중심적으로 연구했
          다. 마지막으로 선어록의 편찬과 다양한 유파가 활동하는 송대에 대한 연
          구로써 간화선이나 묵조선을 통한 선의 본질을 탐구하던 시기이다. 이는

          일본선의 연구로도 연동된다. 그의 일생은 엄밀한 텍스트 연구로 출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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