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2년 1월호 Vol.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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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강병의 길을 걷던 근대 일본은 천
                                      황제를 강화하기 위해 8세기 초반에 나
                                      온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

                                      의 신화를 국민들에게 역사적 사실로 믿

                                      도록 했다. 츠다는 이에 반발하며 고증
                                      을 통해 그 허위를 분석하고자 했다. 야
                                      나기다는 츠다의 학문적 방법론에 감동

                                      을 느끼고, 선종 교단의 도그마로부터 벗

                                      어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체험으로 수
          사진 3. 『초기선종사서의 연구』.
                                      렴되는 선 텍스트에 대한 권위를 해체하
          고, 객관적이고도 엄밀한 문헌 비판을 가했다. 그는 “허구적인 기록 하나하

          나를 치밀하게 음미해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그것을 허구화한 사람들의 역

          사적·사회적·종교적 본질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일본이 서
          구에서 수입한 과학으로서의 종교학적 틀을 견지했다고 할 수 있다.
           야나기다의 선 연구는 『조당집』에서 절정에 이른다. 『조당집』은 952년

          남당南唐의 천주泉州에서 편찬되었지만, 유일하게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다. 1949년 해인사의 주지 환경幻鏡스님이 하나조노대학에 기
          증했다. 1972년 일본에서 영인본이 출판되었다. 1980~4년에 걸쳐 야나기
          다는 색인 3권을 출판한다. 그리고 순선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조당집』 연

          구를 발표한다. 1991년에는 해인사에서 ‘조당집의 여행’, ‘조당집과 나’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각종 자료를 수집하여 대중에게 제
          공했다.
           1990년 중앙공론 대승불전 시리즈로 나온 『조당집』 초역抄譯에서 야나기

          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서의 하나”임에도 “아직 누구에게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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