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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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부산 해운대 청사포 해월정사와 봉훈관.
불로 모셨습니다.
맏사형 천제스님께서는 큰스님의 유필을 무척 애지중지하셨기에 그 전
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 채 늘 궁금증만 가지고 지내 왔습니다. 그
러던 차에 “봉훈관을 개관한 지 어언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음력 초
하루마다 무작위로 큰스님 친필 한 페이지씩을 복사하여 소개하고 설명하
는 법회를 이어왔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 “맏사형님께서 정리하기도 쉽지 않으시면 학자들에게 맡겨 정리
하심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여쭈었더니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결과가
큰스님 열반 30주년을 앞두고 『시월록』이라는 책으로 편집되어 눈앞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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