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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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불멸인 진여의 발현으로써 일체가 전부 상주불멸임을 명백히
              알았을 때 크게 놀랐거니와 또한 사람사람 모두가 막대한 심능력
              을 보유한 것을 보고 “기이하고 기이하도다!”하고 재삼 탄복하였

              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경이적 사실을 도처에서 설파하여 많은

              경전을 성립시키고 따라서 뒤에 오는 인간들이 석가모니의 말을
              따라 수도 공부하여 석가와 같이 불가사의한 정신력을 발용하여
              영원한 자유와 무한한 행복을 획득한 것이다. (중략) 전에도 말했

              지만 유심위에서 무심위에 들어갈 때는 유심위 가운데 기멸망상

              이 전부 정지되어 무명무상한 무심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무
              심위에서 진여위眞如位에 들어가면 천지가 붕괴하는 것 같은 일대
              현상이 일어나 심중에 불가사의한 변환을 일으켜 캄캄한 깊은 밑

              바닥에서 백천일월이 동시에 출현하는 것과 같은 별세계로 전변

              하는 것이니, 이 구경적인 변환을 오도悟道, 즉 깨쳤다고 부르는 것
              이다. 그리하여 여기서 정신상 무한한 현지玄知와 육체상 자유한

              신행神行, 신통 등의 인간 본유의 전능력이 발현되는 것이다.”(통권
              제58호, 2018.02, pp.44~47)



           이와 같은 자세한 설명이 『시월록』에는 드물지만 큰스님의 원문 인용 끝
          에 천제스님의 간단한 내용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월록』을 받아들고 『고경』에 실렸던 큰스님의 고구정녕한

          말씀을 다시금 세상에 알리는 것은 큰스님의 삶의 위대함을 제 마음에 담
          기 위해서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채 큰스님을
          시봉한 시자로서 너무 죄송스러워서입니다.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난

          뒤 “백련암 뒷산에서 다비장의 타오르는 불덩이 같은 방광이 내 머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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