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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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신라 제33대 성덕왕(재위 702~737) 5년에 건립된 탑입니다.
상좌들과 의논하여 선덕여왕릉을 시작으로 이튿날까지 주변의 왕릉들
을 답사하기로 하였습니다. 선덕여왕릉은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듯 생각
했으나 승용차를 타고 10여 분 남짓 가서야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길
을 가다 보니 태풍으로 개울물이 넘쳐 시자 일거스님 등에 업혀 10여 미터
의 물길을 건너야 했습니다.
선덕여왕릉을 지키는 충성스러운 소나무들
덕만공주는 632년(진평왕 54년) 정월에 아버지 진평왕이 붕어하시자 그
뒤를 이어 선덕여왕으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634년 분황사, 635년 영묘사
등을 완공하였습니다. 643년 3월 당나라에서 8년 만에 돌아온 자장율사는
선덕여왕에게 당 유학 도중에 신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주청했습니다.
“신라의 왕은 여인인 까닭에 덕은 있으나 위엄이 없어 이웃나라가 침략
을 꾀하는 것이니 9층탑을 세워야 나라가 평온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러
니 선덕여왕님께 9층탑을 건립하실 것을 청하는 바입니다.”
이에 선덕여왕은 김용춘에게 황룡사 구층탑의 건립을 명령하였습니다.
신라 주변 9개국의 침략을 막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9층탑으로 건립하였
습니다. 1층은 일본, 2층은 중화, 3층은 오월, 4층은 탁라, 5층은 응유, 6
층은 말갈, 7층은 거란, 8층은 여적, 9층은 예맥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황
룡사에 9층탑이 세워지니 진흥왕의 장육존상과 진평왕의 천사옥대와 더불
어 신라의 호국 삼보라 일컬어지게 되었습니다.
선덕여왕릉의 봉분 높이는 6.8m, 직경은 23.4m이며, 봉분 자락에는 괴
석으로 2~3단 높이로 약 70cm 정도로 쌓은 호석들이 노출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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