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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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선덕여왕릉에서 시자 일봉스님(오른쪽)과 일거스님과 함께.
이 호석은 신라 당대의 것이 아니라 1949년에 그렇게 보수한 것이라 합니
다. 소납의 눈에는 봉토분으로 자연스럽게 끝자락에 잔디가 입혀져 있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겠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념에 젖어 있다가 고개를 들어 능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들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능에서 10~15m 간격을 두고 360도의 공간을 수
령이 100년은 넘은 듯한 소나무들이 능을 향해 읍揖을 하고 있는 듯하였습
니다. 해인사에 있는 소나무들은 그저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갔으면 갔지
선덕여왕릉 주변의 소나무들처럼 허리를 굽히고 있는 듯한 소나무는 한 그
루도 없습니다. 왕릉을 지키는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능을 향해 합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충성스럽고 충성스럽게 보여 한없이 감탄하
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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