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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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 일로 불러 왔으며 이를 표현한 그림을 심우도尋牛圖라고 하였다.
심우도에서 소의 상징은 참생명, 참나, 그 자체를 뜻한다. 그러므로 소
를 찾는다고 함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도
록 신행자를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열 단계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십우도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심우도는 소 대신 말을 묘사하여 십마도十馬
圖라고 하는 예도 있다 하나 우리나라에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티베트
에는 코끼리로 표현한 십상도十象圖가 전해 온다. 심우도는 중국 송대에서
그 기원을 살필 수 있는데, 보명普明과 곽암廓庵에 의한 두 가지 이본異本이
오늘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심우도가 중생 본래의 청정한 성품을 소에 비유하여 마음을 닦고 찾아
가는 과정임을 서두에 언급하였다. 실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쏟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주로 관심
을 가진다.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하리라 생각하는 것과 실질적인 자신의
행복과는 다른 측면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잘 산다고 생각한들 또는 못 산다고 생각한들 이
런 것은 별문제가 아니다. 즉 목마름에는 진짜 물이 필요한데 물에 대한 그
림이나 화학방정식은 목마름을 풀어줄 수 없다. 그래서 조사 스님들은 “그
대가 일단 이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소[淸淨自性]를 찾아 떠나게 될 것”이라
고 말씀하신다. 그러면 심우도의 그 첫 번째로 심우를 보자.
심우尋牛, 소를 찾아 나서다
심우는 발심 수행자가 소를 찾으러 가는 모습을 그렸다. 즉 수행자에게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원성圓成인데, 마음의 소[心牛]를 잃어버린 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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