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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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찾으러 나선 것을 비유한 것이다. 이를 곽암 선사의 게송과 함께 일
             반적인 해설을 곁들여 읽어 보자.



                  망망발초거추심 茫茫撥草去追尋

                  수활산요로갱심 水闊山遙路更深
                  역진신피무처멱 力盡神疲無處覓

                  단문풍수만선음 但聞楓樹晩蟬吟



                  아득히 펼쳐진 숲을 헤치며 찾아 나서니
                  물 넓고 산 먼데 길은 더욱 깊구나.
                  지치고 힘없어 갈 곳 찾기 어려운데

                  단지 들리는 건 늦가을 단풍나무 매미 소리뿐.



               다시 말해서 “수풀 우거진 광활한 들판을 헤쳐나가는 것처럼, 길도 없는
             산속에서 헤매는 것처럼, 본심本心을 찾는 건 아득하기만 하다. 엄습해 오

             는 절망과 초조감, 들리는 건 처량하게 우는 늦가을 해질녘의 매미 소리

             뿐!” 이 말은, 우리의 청정한 자성을 찾는 길은 차라리 시작조차 하지 않았
             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좌절감에 사로잡히는 순간의 심
             리상태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스승들은 바로 그 순간이 오히려 진정한 탐

             구의 시작이었음을 체험을 통한 지혜로 일러준다.

               그래서 심우도에 그려지는 주인공은 동자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송광사 승보전의 심우 (사진 1) 벽화는 이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표
             현은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선재동자[善財童子·南巡童子]와

             도 의미가 상통된다. 즉 본질적인 것과는 무관한 많은 알음알음으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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