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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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견우見牛, 상주 자비사 대웅전 벽화.
의 심우도는 이와 같이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벽화를 보면 간혹 어떤 것은 소의 머리 부분이 그려진 경우가 있
고, 어떤 것은 도판에서 보는 것같이 소의 뒷부분이 그려진 경우가 있다. 전
자는 게송의 ‘두각頭角’이라는 표현에 의거하여 그려진 것이고, 후자는 ‘그리
기가 어려워라’는 게송의 내용에 따라 소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그린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후자의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려진 부분이 이렇게
다르긴 해도 ‘견우’라는 그 의미에 상반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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