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고경 - 2022년 12월호 Vol.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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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츠키지 혼간지 별원築地本願寺別院. 하라 탄잔은 승적을 박탈당한 후 츠키치 혼간지 별원에 초빙되
              어 강의했다.



          1879년 도쿄대학에 ‘불서강의’가 개설되면서 강사로 임용되었다. 탄잔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높아지면서 조동종은 탄잔을 ‘조동종의 영예’로 칭하
          며 승적을 복귀시켰다. 탄잔이 도쿄대학 강사로 위촉된 이유는 명확히 밝

          혀진 바가 없지만, 도쿄대학에서 불교 관련 강의를 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

          다. 이때 사용한 강의교재는 『대승기신론』이었다.
           1881년, 대학조직이 개편되면서 불서강의는 ‘인도철학’이라는 정식 강좌
          명으로 변경되었다. 더해서 ‘인도 및 지나철학’이 새롭게 개설되면서 탄잔

          은 『유마경』과 『보교편』을 강의교재로 사용하였다. 1년 뒤, 학과조직이 다

          시 개편되면서 철학과는 서양철학으로 개칭되고, 동양철학이 증설되었다.
          서양철학의 하부 조직에 머물던 인도철학과 지나철학은 드디어 정규 교과
          목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탄잔은 새롭게 인도철학의 강사로 임명된 진종

          오타니파 승려인 요시타니 가쿠주吉谷覺壽(1843~1914)와 함께 강의를 담당

          했다. 1884년에는 일본 철학계에 있어 최초의 학회인 철학회가 발족했고,
          이듬해 『철학회 잡지』가 발간되었다. 탄잔은 철학회에서 강연과 발표를 하
          는 등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비로소 일본에서 불교가 불교학

          이라는 학문으로서 출발선상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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