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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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한국 전통가사의 과거와 현대전’에 참석한 무상스님. 사진 불교신문.
가사 하나 만들려면 20일은 족히 걸렸어요. 어느 곳에서, 누구와
하더라도 일념으로 만들지 않으면 좋은 가사는 절대 나올 수가 없
어요.”
지금은 드물게 가사원에 찾아가 후학들을 지도하는 노스님이 됐지만,
평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가사 짓는 일에 보냈고, 지금도 무상스님의 마음
속엔 여전히 가사뿐이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긴다. 침선장, 누비장, 자
수장의 바느질 관련 무형문화재가 있고, 단청장, 불화장 등 불교문화 중요
분야에 국가의 관심과 보호가 있는데 ‘가사장’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우리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이 가치에 대해서 귀하
게 생각하지 않는데 쉽지 않은 일이지요. 내가 할 줄 모르면 누군
가 인재를 키우기라도 해야 되는데 …. 법계 품서할 때 가사 담아
주는 가사봉투에 증명, 편수, 시주자까지 가사불사에 함께한 사람
들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편수는 없어요. 그러니 가사장은 쉽지
않죠. 그나마 몇몇 스님들이 전통방식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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