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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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긴 합니다만 나중에 가사 형태만 알고 참뜻은 모르는 사람
들을 가사 전문가라고 하면 안 되겠죠.”
무상스님은 우리가 가사를 왜 수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
한다. 외도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자신의 스승은 석가모니부처님이라고 거
짓말했고 그래서 구분을 짓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가사는 출가 사문을 출
가 사문답게 만들어주는 법의法衣라고.
“당연히 가사공덕이 클 수밖에 없어요. 가사불사는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돈을 안 내도 가사 짓는 도량에 와서 일손만 거들어
줘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가사공덕이 널리 알려지면 가사의 맥도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 그러기를 바랍니다. 『불설가사공덕경』에 보
면 가사는 여래의 최상의 옷이며, 보살의 대복전의 옷이니라… 가
사불사를 발원한 이는 모든 재앙이 소멸하고, 백 가지 복이 구름
일 듯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을 비롯해 삼보 가운데 하나인
승보를 보호하고 진리를 지켜나가는 의복인 만큼 그 공덕이 크다
는 뜻입니다. 저는 가사가 참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것을 우리
손으로 지켜 점차 희미해져 가는 가사불사의 전통을 되살리고, 세
세생생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차를 무척 좋아하시는 무상스님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차를 마신다고 한
다. 따듯한 차 한 잔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온기를 가득하게 하듯, 가사불
사를 통해 가사의 맥이 뜨겁게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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