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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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  저서는  ‘행복의  의미(The  Meaning  of
             Happiness)’였는데 ‘현대심리학과 동양의 지
             혜에 토대한 영혼의 자유를 향한 갈구’라는

             부제가 달려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무렵 앨런 와츠는 불교, 기독교 신비주의,
             정신치료, 영성에 관한 저서들을 출간하면
             서 많은 독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1957년
                                                       사진 4. 앨런 와츠(1915∼1973).
             ‘선의 길(The Way of Zen)’을 출판하여 큰 명성

             을 얻었고, 1959년 ‘비트선, 스퀘어 선, 선(Beat Zen, Square Zen, and Zen)’을
             발행하였다.
               그런데 와츠는 잭 케루악 같은 비트세대들을 향해 방종한 불교 애호가

             들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는 일본 이민자들과 일본의 불교 공

             동체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소수의 미국인 추종자들이 신봉하던 불교
             를 의미하는 스퀘어 선에 대해서만 비판적 태도를 자제했을 뿐이다. 그러
             나 와츠는 이른바 자신이 선의 진정한 정신이라고 간주했던 것에 대해서

             는 찬양하고 있는 데 그것은 창의적 잠재성이 고취된 자유로운 형식의 인

             간주의적 영성 같은 것이라고 했다.
               앨런 와츠가 강의나 저술을 통해서 전했던 선은 풍요 속에서 삶의 의미
             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비트족이나 히피족에게는 가슴에 와닿는 가르침

             이 되었다. 불교 대중화를 위한 그의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지

             향하는 불교는 개인주의적이고 낙관적이고, 인간주의적인 특징을 지닌 불
             교였다. 창의적인 자기표현을 강조했던 그의 불교관이 1960년대 초의 포
             괄적 이상주의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리처드 휴지스 시거의 평

             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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