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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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것이다. 말하자
면 종주격인 파탄
지역이 붉은색으로
신상을 치장하여
‘비의 신’ 역할을 하
게 한 반면, 카트만
두는 흰색[Seto]으로
신상을 치장하여 ‘장
사진 5. 잔바할 사원 뒤편에 자리 잡은 야외무대. 하얀 관음상이 꽃단장 수의 신’으로 역할
을 하고 있다.
을 담당하게 했다.
또한 다른 2곳의 후발주자들인 초바르(Chovar)에서는 붉은색으로 칠하고
‘아난디 로께스바라(Ananddi L.)’라며 ‘질병을 다스리는 신’의 역할을 강조하
고 있고, 네 번째로 나라(Nala)에서는 흰색으로 칠하고 ‘스리스티칸타 로께
스바라(Sristikanta L.)’라고 부르며 ‘창조의 신’ 역할을 강조하는 식이다.
일년 중 절반 이상의 날을 흥겨운 축제를 벌이는 네팔이란 나라이기에
이런 종교 간의 변용에 따른 전설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간략히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네팔의 중세 말라(Malla) 왕조의 야크샤(Yakshya) 왕 때이다. 당시 사람들
은 신성한 강에서 목욕하고 스얌부나트(Syambunath) 대탑을 참배하고 그
곳에서 기도하면 사후에 천국으로 간다고 믿었다. 이에 죽음의 신, 야마라
지(Yamaraj)도 대탑을 방문하였다. 때마침 공교롭게도 야크샤 왕과 그의 딴
트릭 구루(Tantric Guru)에게 붙잡혀 감금 상태가 되었다. 할 수 없이 야마
라지는 ‘아라야 관음(Arya A.)’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에 관음보살이 물에
서 나타났는데, 하얀 몸에 눈을 반쯤 감은 상태였다. 그렇게 등장한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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