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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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법화경』 도상은 언제부터 미륵상생보살 도상과 함께 표현되
          었을까? 북위시기 『법화경』 도상이 표현된 미륵불감과 이불병좌상을 보자.
           윈강 17굴 명창 동쪽(사진 5)에 상하로 위치한 두 개의 불감이 있다. 하층

          의 이불병좌불감 바로 아래에 있는 명문을 통해, 태화 13년(489) 비구니 혜

          정이 중병에 걸렸는데 현세의 평화로운 삶과 자신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
          해 미륵과 석가불과 다보불을 조상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구니 혜정
          은 불교의 계율을 준수하고 불법을 수행하며 불퇴전을 맹서하였다. 위의

          명문은 윈강석굴시기 제작된 교각상이 미륵상생보살 도상인 근거를 제시

          하고, 『상생경』과 『법화경』 「견보탑품」에 근거한 세 분의 부처님이 함께 조
          상되는 당시 불교의 추세를 짐작하게 한다.



            태안 백화산 마애불



                                                         그렇다면 이와 같
                                                       이 윈강 17굴에 표현

                                                       된  두  개의  불감이

                                                       상하로 위치하는 이
                                                       유는  무엇일까?  미
                                                       륵상생보살과  이불

                                                       도상-다보불과  석

                                                       가모니불이 함께 표
                                                       현된 조상 예는 태안

                                                       동문리  마애불(사진
          사진 6. 태안 동문리 마애불.  사진: 문화재청.                 6)을 해석할 근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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