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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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제탑, 윈강 5굴 서벽(『고경』제120호, 사진 8), 윈강 13굴 동벽에서 볼 수 있
다. 그렇다면 미륵불감의 협시승려는 자력상생인가? 아니면 미륵이 내영
하는 타력상생인가? 아미타신앙의 서방정토는 임종 시 아미타불이 내영하
는 타력신앙이기 때문이다.
『상생경』 에 근거하여 승려도상을 보자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자 진실된 제자들은 모든 공덕을 쌓으며 존
경받을 만한 품행을 갖추고 탑과 길, 법당을 청소하였다. 중생들과
함께 귀한 향과 꽃을 공양하고 관법수행을 하였다. 불경을 옳고 바
르게 이해하고 독송하고 염불하였다. 이와 같은 수행으로 제자들
은 깨달음에 이르고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6가지 초월적인 힘을 얻
게 된다. 번뇌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관법수행을 하고 미륵
의 이름을 부른다. 관법수행을 하며 한 번만 염불을 해도 팔계를
얻는다. 이들은 선업을 수행하고 죽은 후에 도솔천에 환생하기를
서원하면, 힘센 사람이 자신의 팔뚝을 한 번 굽힐 순간에 (도솔천) 연
화좌 위에 상생한다. (이때) 수많은 천자들이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
고 하늘의 만다라꽃과 대만다라꽃을 제자들에게 뿌린다. 1)
윈강 26굴 미륵불감 협시승려는 아직 번뇌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불경을 올바로 이해하고 선업을 행하고 도솔천에 왕생하기를 서원하여 임
종 후 한순간에 도솔천 연화좌 위에 상생하였다. 이와 같은 승려도상은 번
뇌를 끊을 수 있는 무루혜無漏慧를 아직 성취하지 못한 승려들이고, 이는
1) 『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T14/452/420a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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