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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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법당 문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은 부처님 지혜의 상相이 될 수 있고, 부
          처님을 향한 중생들의 존경과 신심이 담긴 공양화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우리 사찰의 꽃살문



           꽃살문의 화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청·적·황·백·흑 등 오방색
          을 기본으로 단청을 한다. 색을 입은 꽃들은 더 찬란해지고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모든 꽃살문에 채색을 하는 것은 아

          니다. 처음부터 단청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오랜 시간 비바람과 햇살
          을 맞으며 색이 바래고 벗겨져 나무의 본래색이 드러나기도 한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일정한 크기의 꽃을 일률적으로 배치하여

                                             대칭적 반복을 보여주는 일반적

                                             인 꽃살문과 달리 꽃의 종류와
                                             모양, 크기에 변화를 주어 다채
                                             로운  조형미가  매력적이다.  채

                                             색을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

                                             답다. 모란과 연꽃이 수줍은 봉
                                             우리로,  화려하게  만개한  꽃으
                                             로 자태를 뽐낸다. 단청 없이 나

                                             무 자체에 고아하게 수놓아진 꽃

                                             들만으로도 충분히 우아하고 화
                                             려하다.
                                               범어사梵魚寺 독성전은 입구의

          사진 6. 창호공방 입구.                     문틀을 하나의 통재를 사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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