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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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견한다. 중품수행은 관불삼매를 수행하고 정업을 닦아 죽은 후에 도
             솔천에 태어나 미륵을 친견하는 것이다. 하품수행은 보시와 지계 등 갖
             가지 선善을 실천하고 미륵을 친견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죽은 후에 업

             보에 따라 다음 생을 받아 미륵이 하생할 때 용화삼회에 참가한다.

               그러나 위의 승려가 왕생하고자 하는 도솔천은 불교의 삼계 중 욕계
             의 천상도에 속한다. 욕계의 인간도에서 생을 마친 중생이 번뇌에서 벗
             어나지 못했지만 선업의 공덕으로 다시 왕생한 세계이다. 즉 이들은 아

             직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도솔천에

             서 생을 다하면 또 다시 윤회하여야만 한다.
               4세기 석도안부터 6세기 지의대사, 7세기 현장법사까지 유명한 고승
             들이 죽은 후 모두 도솔천에 상생하기를 희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

             까? 또한 이들의 역경사업과 법화삼매 수행은 중생의 번뇌를 끊고 무루

             혜를 성취하기에 부족하였을까? 결국 이 부분은 필자의 연구력이 아직
             부족하여 이번호에서는 문제 제기만 하였다. 따라서 이 부분은 필자가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가섭존자와 일승


               그렇다면 윈강석굴 미륵불감의 협시 승려는 과연 소승불교의 성문승

             과 연각승에 속하는가? 아니면 대승불교의 보살승에 속하는가? 성문승

             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이행하여 아라한과의 증득을 최고
             목표로 하는 승려 집단이다. 대가섭존자(사진 3)는 4대 성문과 함께 성
             자聖者에 속한다. 4대 성문은 군도발탄존자, 라후라존자, 대가섭존자,

             빈두로존자(사진 4)이다. 이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지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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