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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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작업장인  수
                                                      원의  창호공방을  찾
                                                      았다. 공방이 있는 동

                                                      네도, 고즈넉하게 자

                                                      리 잡은 공방도 오래
                                                      되고  안정된  모습이
                                                      다. 원로인 김순기 소

                                                      목장은  오래되고  비
          사진 10. 새로운 문이 되기 위한 목재.
                                                      바람을  이겨낸  소나
                                                      무 같다. 고목껍질 같
                                                      은  손등과  부상으로

                                                      모자란  수의  손가락

                                                      이 눈에 들어온다. 그
                                                      는  1940년  안성에서
                                                      태어나  14세의  어린

                                                      나이부터  나무를  자

                                                      르고,  깎고,  옮기고,
                                                      다루는  일을  지금까
          사진 11. 그동안 작업했던 작업 노트.
                                                      지  한결같이  걸어왔

          으니, 그 안에 한 세월의 사연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의 소목장 인생을 잠시 들어보자. 그렇게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넉넉
          지 않은 집안의 장남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식
          구들을 위해 밥벌이 하는 일이 우선이었다. 타지에서 남 아래 잔심부름하

          며 시작한 목공일이 춥고 서러운 날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고단함을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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