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P. 74
반에 들지 못한다. 이들은 미륵보살이
하생하고 성불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연각승은 대중을 외면하고 싯타
르타 왕자처럼 홀로 고행하며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는 승려를 말한다. 보살
승은 육바라밀을 행하고 솔선수범하
여 이타행을 취하는 승려들을 말한다,
『법화경』은 위의 성문승·연각승·보
살승은 자신의 성향과 근기에 따라 그
길을 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일 뿐이
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들 삼승은 결국
법화를 상징하는 진실된 깨달음인 일
승一乘으로 종결되어야만 한다.
사진 4. 빈두로존자. 사진: 필자.
필자가 생각하기에 윈강 5굴 서벽(『고
경』 제120호 사진 8), 윈강 26굴 서벽(『고경』 제121호 사진 1) 미륵불감의 협시승
려는 석가모니 제자 중에 번뇌를 끊지 못했지만 자신의 선업공덕으로 도
솔천에 왕생할 수 있는 연각승일 것이다. 그러나 성문승 대가섭존자는 아
라한과를 증득하였지만 미래세에 미륵이 출현할 때까지 홀로 기다렸다
가 석가모니의 법의를 전달하는 명을 받는다. 법의를 전달한다는 의미는
불법의 정통성이 석가모니에게서 미륵으로 승계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
는 이를 수행할 때까지 열반에 들지 못하는 보살승의 이타행을 실천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을 몸소 실천한 승려가
대가섭존자라고 생각한다. 가섭존자는 다음 호 하생신앙에서 좀 더 자세
히 다룬다.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