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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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월정사, 용주사, 월상사, 용화사, 칠장사, 광덕사, 반야사, 관음사
          등 많은 사찰에서 그가 제작한 문살을 만날 수 있다. 그간에 작업했던 기
          록을 모은 오래된 작업 노트 안에는 지금까지 그가 제작한 여러 곳의 다양

          한 창호 이야기가 역사처럼 남아 있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한-캐나다공

          예특별전’에 창호 제작 장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꽃교살문’으로 한국의
          미美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목수로서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광화문 창호를 짠 것이

              랍니다. 서울 중심 역사적인 장소에 올려지는 것이라 더 신경이 쓰
              이기도 했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지요. 이렇게 좋은 일도 많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을 때도 있었어요. 위험한 연장을 사용하

              다 보니 잔잔한 상처는 일상이고요, 화령전 보수공사 하다가 오른

              손 가락이 두개나 절단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땐 정말 삶

























             사진 12. 꽃과 꽃살문이 있는 김순기 소목장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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