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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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며, 보시·지계·인욕은 타인을 위한 이타利他의 생활인 자비의 실
천으로, 보통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생활이다.
“부처님께서 선업을 쌓아서 보다 나은 내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
르치셨기 때문에 ‘생전예수재’를 통한 공덕 쌓기와 참회와 수행은
의미가 깊습니다. 49일 동안 육바라밀의 수행덕목에 집중하여 나
자신을 통찰하고, 특히 이타적인 정신을 생활화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봉은사의 생전예수재의 본질은 생활 속 실천에 있다는 것
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의례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다면, 봉은사 생전예수재는
의례는 물론 실질적인 육바라밀 실행과 생활화의 연장선까지 연결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가장 불교적인 수행실천을 강조하는 의례라 할 수 있다.
생전예수제의 동참자는 대략 오천여 명에 이른다.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
는 경우도 많아 상당수에 이르고 49일의 기간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물
론 기간 동안 봉은사에 직접 찾아 기도에 동참하거나 생전예수재 봉행을
참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각자의 가정 안에서 매
일 『금강경』을 독송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매일 천 원씩 모은다. 성실하게 모은 각자의 보
시금은 회향 때 가지고 와서 모두 모으면 목돈의 기금이 마련된다. 이 기
금은 나라에 재해가 있을 때나 힘든 사정이 생겼을 때 돕는 일에 사용된다.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물결을 이루어 세상에 빛이 되는 실질적인 보시를 하
게 되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생전예
수재를 통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타인을 돕고, 가족이 화목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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