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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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전쟁이 자신의 동료 인류에 대한
                  살육이 아니라 오히려 악과 싸우는 일이
                  며, 동시에 육체적인 소멸은 진정으로 하

                  늘에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 우리 가운데

                  서 [그] 영혼의 재탄생을 의미한다는 진리
                  를 확신하게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병사들의 마음속에 그런 생

                  각을 각인시켰다.”          - 『전쟁과 선』, 67쪽.
                                                       사진 1. 군승으로 활동한 소엔사쿠
                                                                 (釈宗演, 1860~1919).

               소엔사쿠는 또한 불교와 전쟁 사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사상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전쟁은 실로 악이고 중대한 것이다. 그러나 악에 대항하는 전쟁은
                  우리가 최종적인 목적을 성취할 때까지 단호하게 수행되어야만 한
                  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 일본은 마지못해 맞서 개전하게 되었지

                  만, 전혀 이기적인 목적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문명과 평화 그리고

                  깨달음에 적대적인 악의 세력을 굴복시키기를 추구한다.”
                                                           - 『전쟁과 선』, 68쪽.



               하지만 소엔사쿠의 이런 주장은 역사에 대한 해석을 왜곡하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것으로써 실제 상황을 정반대로 설명하는 주장이다.
               1876년 조선과 일본 제국 사이에 체결된 강화도 조약은 조선을 식민지
             화하는 첫걸음이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은 조선에서 일본의 지배권 내

             지 독점권을 위한 전쟁이었다. 즉 침략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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