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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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마침내 조선을 일본에 강제로 병합
                                   시켰다. 이것을 보면서 소엔사쿠를 비롯하
                                   여 D.T. 스즈키는 이에 대해 무슨 비판적인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러시아 대문호 톨스
                                   토이(1828~1910)는 평화주의적 입장에서 전
                                   쟁을 비판하는 일에 일본의 저명한 불교지

                                   도자들이 함께 연대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
          사진 2.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
                    (Lev Tolstoi, 1828~1910).  다. 그는 소엔사쿠에게 자신과 연대하자고

          요청했지만 소엔은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비록 부처님은 살생을 금하였으나 모든 중생들이 무한한 자비 수

              행을 통해 함께 연합할 때까지 평화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고 가르쳤소이다. 따라서 양립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조화를 일으

              키는 수단으로써 살생과 전쟁은 필요한 것이오.”   - 『전쟁과 선』, 71쪽.



            일관되게 침략전쟁을 옹호한 스즈키 다이세츠



           소엔사쿠의 사상을 그대로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D.T. 스즈키(鈴木大拙,
          1870~1966)이다. 스즈키는 1945년 일본이 전쟁에 패망할 때까지 일관되게

          침략전쟁을 옹호한 사람이다. 그는 1896년에 『신종교론』이라는 책을 출판
          하였는데, 여기서 그는 ‘종교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긴 글을 썼다. 그의 주
          장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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