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P. 139
가학회’라고 개명하였다.
침략전쟁을 반대한 구도 스님만이 아니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생애도 이
들과 비교해 볼 만하다. 헤세는 스즈키와 하라다 다이운 소가쿠 그리고 야
스타니 하쿠운과 비슷한 시기에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서 살았다.
헤르만 헤세(Hermann Karl Hesse, 1877〜1962)는 개신교 선교사인 부친 요
하네스 헤세와 모친 마리 군데르트 사이에서 장남으로 독일 소도시 칼브
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선교사여서 그런지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
고 어머니 또한 독실한 신자였다고 한다. 나치 치하에서 나치즘을 비판하
는 행보를 보였다가 나치한테 탄압당하기도 했다.
헤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조국 독일을 신랄하게 비판하여 매국
노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고뇌하며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로 망명
하고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인쇄
에 필요한 종이를 배당하지 못하게 하여 그의 책에 대한 출판을 막기도 했
다. 1946년에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위스인으로 살
아가다 1962년 8월 9일 스위스의 몬타뇰라에서 사망했다.
스즈키와 하쿠운이 미국불교 포교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은 그들이 배
출한 미국인 제자들의 행적과 스즈키가 남긴 영어 저서와 미국 내 여러 사
찰에 걸려 있는 야스타니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
국 불교인들은 일본 침략전쟁 시기에 이들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참여한 것은 알지 못한다. 앞으로 미국 불교계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종합
적으로 고려하여 불교사에서의 이들의 위상을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야나기다 세이잔(柳田聖山, 1921~2006)은 임제종 스님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교토대학의 인문학연구소 소장이 되었고, 은퇴 후에 하나조노대학에
국제선불교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 소장이 되었다. 그는 “일본의 모든 종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