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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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어떤 이익을 주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
다. 그러려면 단순한 모방만으로는 안 된
다. 직접 고심하고 새롭게 제안하고 이것을
사진 5. 일광욕을 하는 말년의 모습.
세상에 물어보아야 한다.”라고 사업에 대
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카이운은 말년의 인터뷰에서 “내가 존경
하는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신란親鸞이
다. 부처님은 무한한 자비를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라고 가르치셨다. 바로 이 점이 내가
부처님을 존경하는 이유이다. 내가 신란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처님의 가르침
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의 정직함과 용
기에 감동했다.”라고 언급했다.
사진 6. 츠키지 혼간지에 있는 미지마 카이운 자신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
카이운 공적비.
라 전 생애에 걸쳐 공익을 위한 보시행을
실천했다. 그의 보시행은 단순히 자신의 공덕을 쌓기 위함이 아니었다. 자
리이타요, 보시행을 통한 부의 재분배였다. 카이운이 걸어온 길은 동시대
불교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의 모든 행위와 과정들은 불교가
가르친 실천적인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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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봉정암 오층석탑.
보물, 고려 후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설악산 봉정암.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 높이에 위치한 봉정암 경내에 있는 탑이다. 높이 3.6m 규모의 아담한
이 석탑은 고려 후기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봉정암중수기」(1781년)에 따르면 이 탑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봉정암은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
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기단부를 생략하고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았다는 점,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
이라는 점, 고대의 일반형 석탑이 고려 후기에 들어 단순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불교미술
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2006년 8월 12일, 현봉 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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