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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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은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1,400여 점이 응모했고
유럽 사회에 카루피스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 3등을 한 인물이 세계적으
로 유명한 도안가, 오토 던켈스불러Otto
Dünkelsbühler이다. 이 공모전을 계기로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카루피스 로고가 완
사진 3. 3등을 수상한 오토 던켈스불러 성되었다.
의 포스터(1924).
인문학 양성과 보시행
카루피스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추석 선물의 단골 메뉴였
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나 톰소여의 모험 같은 세계 명작만화 중간에 나왔
던 TV 광고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현재까지도 “지금 막 떠오르는 음료
수는?”이란 TV 길거리 인터뷰에서 콜라를 이기고 ‘카루피스’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음료수가 100여 년이 넘도록 애용되는 데에는 단순
히 잘 팔려서, 광고가 많아서가 아니다. 미지마 카이운의 사회 공헌과 관
련이 크다.
카이운은 84세 때인 1962년 전 재산을 기부해 미지마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아함경』의 말을 다시 인용하면서 “나는 이 구절을 10대 때부터 알았
지만, 그 의미를 알지 못했다. 70이 넘어서 비로소 이 구절의 진정한 의미
를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실행으로서 재단을 설립한다. 아울러 내 재산
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모두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고 설립 이유를 설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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