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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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옻칠 사리함. 사진 9. 옻칠 봉안함.
각한다면 만드는 전 과정이 진지하고 정성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귀
한 공양을 하고, 의례에 사용되고, 누군가의 인생을 담아 봉안의 쉼
자리를 만드는 일인데 예의를 다하는 것은 기본인 거죠. 아버지는 정
성으로 만드셨고, 어머니는 그런 정신의 기본을 알려주셨어요. 목기
를 잡을 때도 항상 두 손으로 부처님 모시듯 그러셨거든요.”
하나의 나무 그릇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강원도 및 충북 영동에서 직접
구해 온 나무를 6∼10년 가량 자연 건조시킨 후 초벌과 재벌로 깎아내고
다듬는 과정에만 최소 1년 6개월이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물푸레나무,
쇠물푸레나무, 박달나무, 오동나무, 은행나무 등 용도에 따라 사용되는 나
무의 종류도 다양하다.
항균과 영구성을 위한 옻칠은 9번 이상 칠하기와 마르기를 반복하는데,
쨍쨍한 날보다 오히려 상대습도 60~70%, 온도는 28~29℃일 때가 건조
하기 좋다고 한다.
특히 봉안함의 경우 시간이 오래 지나도 벌레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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