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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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도  수행이다.
             똑같은  음식을  평등
             하게  나누어  먹는다.

             발우를 펴기 전에 부

             처님의 4대 성지를 생
             각한다.  장소를  생각
             하는 것이 아니라 출
                                    사진 3. 초벌 깎기.
             생에서  열반까지  부

             처님께서 살아 보이신 삶을 생각하며 잊지 않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발
             우 사용에 있어 어떤 모습이었는지 비구 범마유梵摩渝가 제자 마납摩納에게
             수제국隨提國의 부처를 관찰하도록 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발우로 물을 받을 때에는 발우를 기울이거나 들지 않아도 물을 알
                  맞게 담았으며, 발우를 씻을 때에는 발우와 물이 모두 고요하여 조
                  그만 소리도 없었습니다. 발우를 땅에 내려놓지 않고 거기다 손을

                  씻어도 손과 발우가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발우의 물을 버릴 때에

                  는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그 장소가 알
                  맞았습니다. 발우로 밥을 받을 때에는 밥이 발우에 묻지 않았고,
                  밥을 입에 넣어 씹을 때에는 세 번 굴리고 그치지만 밥알은 모두 부

                  서져 잇새에 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맛을 모두

                  맛보아 알아서 넉넉히 건강을 유지하였으나 그것으로 즐거움을 삼
                  지 않았습니다.”



               『범마유경梵摩喩經』에 나타나 있는 발우 사용하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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