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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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이들이 있다. 인도의 지식인인 간디가 쓴 글을 읽으면, 의문
이 해소된다. 인도가 망한 것은 인도인이 게을러서도, 무종교국이
되었기 때문도 아니다. 인도인이 돈에 눈이 멀어서 영국과의 무역
에서 이익을 탐하기 위해서 영국의 지배인이 되거나 앞잡이가 되
어서 돈에 몸을 판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인도가 망한 것은 영국
인이 아닌 인도인 때문이다.”
니치다츠는 간디의 저서 『힌두 스
와라지』를 통해 인도인과 간디를 이
해했다. 나아가 물질문명에 심취해
가는 일본인을 향해서도 경고를 했
다. 이는 서양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문화로 양분화시킨 당시의 통속
적 아시아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
의 수단이었을 수도 있다.
사진 5. 물레를 돌리는 마하트마 간디.
간디와 니치다츠의 만남은 간디가
예라브다 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당시(1933) 이루어졌다. 니치다츠는 불적순
례를 위해 스리랑카를 방문했을 때, 그의 제자를 통해 간디와의 만남을 요
청했다. 간디와의 만남은 약 20여 분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 짧은 만남에
는 몇 가지 일화가 전하고 있다.
니치다츠 일행이 일본 과자를 선물로 전했을 때 간디는 “일본이 상품으
로 인도를 정복할 목적인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일행은 자신들이 승
려라고 소개하며 간디의 우려를 해소했는데, 간디는 이들 만남에서 자본
주의에 근간을 둔 식민주의적 지배체제에 대한 경계를 확실히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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