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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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되었지만, 복식은 윈강 16굴 본존불과 같은 포의박대양식이므로 5세
기 중엽에 조상되었다. 포의박대褒衣博帶는 넓은 소맷자락과 허리띠를 두
른 중국복식을 말한다. 윈강 33굴 교각본존불과 천개 부분의 의좌상은 5
세기 미륵하생불도상의 과도기적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윈강 10굴과 윈강 12굴, 윈강 33굴 미륵불감에서 살펴본 결과, 5
세기 미륵교각불은 수(581∼619)시대 이전 미륵하생불도상을 해석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교각본존불은 윈강 7굴 주실 동벽, 윈강 5굴 서
벽, 윈강 8굴 주실 동벽, 윈강 12굴 주실 동벽 등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륵하생불이 용화삼회에서 무엇을 설법하는지 『불설미륵하
생성불경』에서 살펴보자.
“미륵은 용화삼회 중 첫 번째 설법에서, [그를 따르는 대중들과 함께 가
섭의 현신을 경험하며] 96억 인으로 하여금 번뇌의 장애에서 벗어나게
하였다[出煩惱障].
두 번째 설법은 무명無明(어리석음)에 관한 것이고 94억 인으로 하여
금 무명에서 깨어나게 한다[渡無明海]. [무명은 번뇌로 말미암아 진리를 보
지 못하고 불법佛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상태를 말한다.]
세 번째 설법은 여러 성문들을 널리 제도하고 92억 인으로 하여금
마음수행을 잘 할 수 있게 한다[心善調伏]. [마음수행은 불법을 통하여 끝
없이 정진하면 깨달음에 이르고 청정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
1)
1) T455/427(c22∼27), “初會爲說法廣度諸聲聞 九十六億人 令出煩惱障. 第二會說法 廣度諸聲聞 九
十四億人令渡無明海. 第三會說法 廣度諸聲聞九十二億人 令心善調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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