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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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 특집 | 성철대종사 열반 30주기 추모 학술대회 : 축사





                     간화의 관문과 몰입에 대해서





                               김성철•전 한국불교학회장







           근·현대의 우리나라 스님들 가운데 성철스님처럼 그 언행이 오랜 동안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분은 드물 겁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

          다.”라는 법어, 장좌불와의 수행, 3천 배 이후에 허락되는 친견…. 불자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기억하는 에피소드들입니다.
           저는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현대 한국사회와 퇴
                                          옹 성철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제목

                                          의 논문에서 스님에 대해 ‘역설逆說

                                          (Paradox)의 화신化身’이라고 평해 드
                                          린 적이 있습니다. 철저하게 은둔하
                                          여 수행하셨는데, 그 당시 여론 조사

                                          에서 역설적으로 해방 후 우리 사회

                                          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으로 선발되
                                          셨고, ‘거짓말쟁이 역설(Liar paradox)
                                          과 논리 구조가 같은 인지認知의 역
          축사를 하고 계신 전 한국불교학회장 김성철 교
          수님.                             설[生平欺狂男女群]’과 ‘가장 낮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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