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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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 특집 |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추모 학술대회 : 제1주제





                    퇴옹은 왜 돈오점수를 비판했을까?                             ✽)


                            - 이해수행과 마음수행의 차이와 관계 -




                                    박태원•금강대 명예교수









                돈점 담론과 성철



               ‘한꺼번에 깨닫는다’는 돈오頓悟는 붓다 이래 불교적 통찰의 보편적 핵심
             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불교인들은 돈오를 통해 붓다 사

             상의 생명력을 새롭게 확인하고 전승시켰다. 그런 점에서 ‘돈오’라는 문제

             를 선택하여 발전시킨 동북아시아 불교인들의 천재성과 업적은 높이 평가
             되어야 한다.
               동북아시아 돈점 담론 속에서 돋보이는 두 분의 한국 구도자가 있다. 보




             ✽)  사람들은 대개 중요한 일이 생길 때는 미리 그 조짐이 꿈으로 나타나곤 한다. 둔한 필자도 그런 경우
                가 가끔 있다. 이 글을 쓰기 전에도 그랬다. 2023년 1월 20일쯤인가. 꿈에 느닷없이 성철스님이 휘적
                휘적 오셔서 몇 마디 하시고는 다시 뒤돌아 휘적휘적 가셨다. 하도 생생하여 깨어나 “웬일로 성철스
                님이 꿈에 보이나?” 하였다. 며칠 뒤 성철사상연구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서는 “아하!” 하였다. 2023
                년이 성철스님 열반 30주기라서 10월에 추모학술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니 발표를 준비해 달라는 전
                화였다. 전화 받기 전에는 성철스님 30주기인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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