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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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마를 만나 문답한 이야기를 가끔 하셨다. 달라이라마는 고우스님을 비
             롯한 한국 스님들에게 “부처님 해탈의 핵심은 지관止觀이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그 말에 고우스님도 공감하고는 통역을 통해 이렇게 문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으면 생사윤회에서 해탈한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티

             베트 불교에서는 생사윤회를 반복하는 보살행을 말씀하십니까?”
               “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한 해탈을 말씀하시면서도 끝없이 생사를 반복해
             서 중생 구제도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고우스님은  달라이라마는  주로  인과법문을  함에  비하여  한국불교는

             선禪이 들어와서 보다 깊은 생사해탈 법문을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깊은
             법문을 하는 한국 스님들이 달라이라마보다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
             유는 언행일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우스님은 안타까워하였다. 그

             래서 당신이라도 언행일치하려고 하셨다. 한국불교가 변화 발전하려면 언

             행일치하는 실천행이 관건이라고 보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간화선을 알리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차
             원에서 고우스님을 초청해서 간화선 특강을 마련했다. 스님은 그렇게 하
             여 처음으로 유럽에 가게 되었다. 파리의 한 대학에서 고우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간화선은 부처님이 깨달아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영원히 해탈한 중도
             를 화두로 바로 체험하여 깨치는 길이다. 간화선이 비록 중국에서 출현하
             였지만, 지금 중국은 공산화 문화혁명을 거치며 선맥禪脈이 단절되었다.

             일본에도 간화선이 전파되었는데, 교학과 결합하여 화두를 단계 단계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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