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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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봉암사 고우스님 부도(가장 왼쪽이고, 그 옆이 적명스님, 가운데가 태고보우국사 부도).
원으로 왔다. 입원한 지 하루를 지나 차도가 없자 병원장이 회복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수좌계 스님들과 봉암사 수좌들이 “봉암사 제2결사를 주도하시어
오늘날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의 기틀을 만드신 분이니 봉암사로 돌아가
서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모시자.”고 뜻을 모았다.
고우스님의 마지막 모습은 참으로 신기했다. 스님은 병원에 가신 뒤 며
칠 동안 눈을 뜨지 않으셨는데, 경주 병원에서 문경 봉암사 동방장실로 모
시어 눕혀 드리고 “스님, 여기는 봉암사입니다.” 하니 갑자기 눈을 번쩍 뜨
시고 좌우를 둘러보시고는 다시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
이것이 고우스님의 마지막 모습으로 2021년 8월 28일이었다. 5일 뒤 종
정 진제스님과 전국 수좌 스님들 그리고 사부대중이 영결식을 하고 봉암
사에서 다비를 했다. 그렇게 고우스님은 한 줌의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
가셨다. 봉암사와 금봉암에 부도를 세우고 고우스님의 뜻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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